갤럭시 전용 칩 개발에 대해
엑시노스의 시대는 같다. 갤럭시 칩의 시대가 온다.
안녕하세요. 컬러 스케일의 블루입니다.
갤럭시 s20이 출시 전후로 해서 엑시노스에 대해서 얘기를 한 적이 있죠.
삼성도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3월에 노태문 사장이 갤럭시 전용 칩 만들겠다는 선언을 했고요 그 뒤로는 좀 더
구체적인 얘기들이 나오더라고요 근데 지금도 엑시노스가 있는데 이게 무슨 말이냐 지금 우리나라에 출시돼 있는 갤럭시s 22 시리즈 액시노스 탑재하고 있나요.
아니죠. 스냅드래곤 81세대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전용 칩을 만들겠다는 얘기는 타사의 범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섞어 쓰는 게 아니라 직접 만든 칩만 가지고 갤럭시 플래그십을 만들겠다.
이렇게 되면 뭐가 좋으냐 제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좀 더 자유도가 넓어져요.
예시를 하나 들어볼게요
아이폰 1부터 도입된 페이스 아이디 적외선 도트를 투사하는 하드웨어 그리고 적외선 카메라 이런 하드웨어도 필요하지만 이 뿌려진 도트를 카메라로 인식한 다음에 이게 저장된 얼굴과 같은지 아닌지를 머신 러닝을 통해서 판단을 한단 말이에요.
근데 이 잠금 해제 과정에 1초 2초 이렇게 긴 시간이 걸린다 불편해서 아무도 안 쓰겠죠.
그러니까 이 기능을 탑재하기 위해서는 칩에 강력한 머신러닝 성능이 꼭 필요한 겁니다 만약에 범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사 와서 사용하는 경우라면
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칩의 머신러닝 연산 성능이 원하는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이 기능을 넣을 수가 없는 거죠.
하지만 전용 칩을 설계하고 있다면 내가 원하는 뉴럴 엔진 같은 걸 집어넣어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겁니다.
물론 이제 애플 정도의 큰 고객이 되면 범용 칩을 만드는 회사한테 영향력을 끼쳐서 내가 원하는 내용을 집어넣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것도 직접 만드는 것에 비하면 속도라든가 한계가 분명히 있죠.
여기서 희망편으로 가면 애플처럼 현재 시장에 존재하는 다른 칩들보다 훨씬 더 좋은 성능
전성비 이런 걸 가진 칩을 만들어낼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렇게 장점만 있는 게 아닙니다.
일을 완벽하게 해내지 못할 경우 져야 되는 리스크의 크기가 훨씬 커져요.
예를 들어서 이번 엑시노스 2200처럼 칩에 문제가 생겼을 때 스냅 드래곤을 많이 탑재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어느 정도는 피해 갔잖아요.
이런 식의 해결 방법이 사라지는
거기다가 2025년을 목표로 갤럭시 전용 칩을 개발하기 위해서 2023년 2024년에 플래그십 엑시노스가 없을 거라고 하거든요.
단기적으로는 퀄컴과이 칩 공급 단가 협상에서도 분리할 수 있는 내용이고요 그 사이에 스냅 드래곤이 폭망하면 대안이 없는 거죠.
심지어 5월 24일에는 갤럭시 전용 칩을 만들기 위해서 스마트폰을 만드는 삼성 ms 사업부랑 칩 개발을 담당하는 삼성 msi가 합동으로 1천 명 규모의 태스크포스를 만들 거다 이런 기사까지 나왔습니다.
이 기사를 보면 태스크포스의 이름 리더 출범식이 굉장히 자세한 내용들이 들어가 있어요.
삼성은 그 정도 규모의 태스크포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해명을 내놨는데요.
그러면 태스크포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 자체는 사실이다.
이렇게도 해석할 수 있는 거죠. 지금 삼성전자의 사업 부문을 크게 2개로 나누면요.
반도체 사업을 하는 반도체 사업 부문이 있고요 반도체를 제외한 가전 모바일 이런 게 다 포함된 세트 사업 부문이 있습니다.
먼저 반도체부터 한번 볼게요 삼성은 오래전부터 메모리 반도체에서 압도적인 1위를 지켜왔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램 ssd 이런 데 들어가는 게 메모리 반도체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전체 반도체 산업을 봤을 때 메모리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일부예요.
비메모리 반도체는 말 그대로 메모리가 아닌 거 cpu도 비메모리 반도체고요 gpu도 비메모리 반도체고요 이런 식으로 굉장히 다양한 비메모리 반도체들이 있습니다.
메모리 시장과는 달리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은 아직까지는 도전자죠 하지만 이거는 반대로 해석하면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열려 있는 시장이라는 얘기도 됩니다.
실제로 이재용 부회장이 밝힌 목표가 있죠.
2030년까지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도 1위를 달성하겠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도 1위에 올라가서
확실히 전 세계에서 제일 많은 반도체 기업이 되는 것 이것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목표입니다.
다음은 세트 부문을 보겠습니다. 오늘은 가전 얘기는 잠깐 빼놓고 모바일 얘기에 집중해 볼게요 작년에 스마트폰 판매 대수를 보면 삼성전자가 애플을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매출 기준으로 살펴보면 비싼 제품이 많이 팔리는 애플이 큰 차이로 삼성을 앞서고 있고요 거기다가 2020년 대비 2021년에 스마트폰을 얼마나 팔았느냐
성장이 얼마나 되느냐라는 수치를 따져봤을 때 상위 5개 기업 중에 삼성이 가장 낮은 성장률을 보여줬습니다.
이런 식으로 가면 판매 대수에서 1위를 유지하는 것도 어렵다는 얘기죠 그러니까 삼성전자 세트 그중에서도 모바일 부문의 목표는 플래그십의 판매를 확대해서 내실을 다지면서 판매 대수도 더 성장시키는 게 되겠습니다.
그런데 최근 뉴스 내용들을 보면 적어도 삼성전자 내일 누군가는 갤럭시 플래그십이 애플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주 원인을 차별화된 기능 부재 약한 생태계라고 진단을 하고 그 해결책을 전용 칩 제작에서 찾으려는 것 같습니다.
범용 칩 대신에 전용 칩을 채택함으로써 기획 단계에서부터 좀 더 많은 자유도를 주고 개발된 전용 칩을 단순히 플래그십 스마트폰에만 넣는 게 아니라
플래그십 태블릿은 물론이고요 노트북 가전제품처럼 다른 플랫폼들에도 투입을 해서 애플과 같은 혹은 그 이상 가는 생태계를 구축한다라는 목표를 갖고 있는 걸로 보여요 그런데 아이폰 아이패드 맥으로 이어지는 애플의 생태계가 본격적으로 구축되기 시작한 그 지점을 생각을 해보면 전용 칩이라는 게 정말 이런 생태계 구축의 첫 번째 요소가 맞느냐 하는 의문이 드는 거죠.
물론 현 시점에서 아이폰과 애플 실리콘 백의 가장 큰 강점 중에 하나가 훌륭한 성능의 자체 제작 칩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직접 칩을 만들기 전에 삼성한테 칩을 받아 쓰던 시절의 아이폰 이미 휴대폰 시장을 뒤집어 놓으셨고요 애플 실리콘 맥이 만들어지기 한참 전에 애플은 자사 제품들끼리 연결되는 생태계를 만들어냈습니다.
이 바탕에는 자체 운영 체제를 만들고 유지하고 그리고 개발자 생태계를 장악하고 있는 애플의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있었습니다.
만약에 애플이 맥os라는 자체 운영 체제를 가지고 있지 않고 윈도우즈 운영 체제를 이용한 pc를 만드는 회사였다면 과연 애플 실리콘 백이 지금처럼 성공을 거둘 수 있었을까요.
저는 3d로 봅니다. 애플이 수십 년 동안 쌓아온 소프트웨어 역량 그리고 개발자 커뮤니티에 대한 통제력 이런 것들을 삼성전자가 단기간에 구축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전용 칩을 만드는 데 회사의 역량을 집중한다 한 번 하다가 안 된다고 엎어버린 적도 있죠.
아까 말씀드렸던 여러 가지 리스크 대비 얻을 수 있는 효과가 적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된다는 거죠.
거기다가 이렇게 전사적인 역량을 동원해서 만들어낸 칩 개발비를 뽑아낼 수 있을지도 걱정입니다.
물론 희망편으로 가서 전용 팁이 굉장히 잘 나와서 갤럭시 플래그십 스마트폰 태블릿 판매량이 늘어나고 arm pc 시장도 지금보다 훨씬 활성화가 돼서 거기서도 강력한 갤럭시 팁을 탑재한 삼성의 노트북
잘 나가고 tv나 모니터 같은 데도 집어넣고 이런 식으로 되면 충분히 개발비를 뽑고 전용 칩을 개발하는 게 옳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절망 편까지 안 가고 지금 현상 유지 정도만 된다고 해도 전용 칩을 개발하기 위해 들어간 막대한 비용을 회수하는 게 쉽지는 않을 거예요.
거기다가 이런 전용 칩을 만드는 행보가 삼성의 2030년 메모리 반도체 1위를 달성하는 목표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사실 이번 엑시노스 2002의 큰 실패 원인 중에 하나가 반드시 삼성 파운드리의 최신 공정을 사용해야 된다는 제약 때문이거든요.
쉽게 말하면 칩을 설계하는 삼성 lsi가 삼성 파운드리에 클로즈 베타 테스터가 된 거고 결과가 안 좋았던 거죠.
삼성 lsi 입장에서는 이게 굉장히 억울한 일이기도 한데 반도체 부문 전체 그리고 삼성 파운드리 입장에서는
이런 베타 테스터가 꼭 필요하기는 합니다.
지금 삼성전자는 tsmc라는 절대 강자를 쫓아가기 위해서 굉장히 공격적으로 최신 공정에 투자를 하고 있는 상태예요.
근데 이 투자 금액이 어마어마하게 크거든요.
만약에 이렇게 투자를 해놨는데 그 라인이 논다.
난리가 나는 겁니다. 이렇게 노는 라인이 생기면 그만큼 미래의 투자 역량이 줄어들게 되는 거 그렇게 되면 2030년 1위를 하겠다는 목표가 점점 더 멀어지게 되는 거죠.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의 삼성 파운드리는 무슨 일이 있어도 최신 공정을 반드시 써주는 삼성 lsi라는 든든한 베타 테스터가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강력하게 투자를 할 수 있는 거죠.
그런데 만약에 2023년 2024년을 건너뛰고 2025년을 목표로 갤럭시 전용 칩을 만드는 데 lsi의 역량을 투입한다 일단 삼성 파운드리 입장에서는 2023년 2024년에 헌신적인 배타
테스가 사라지는 거고요 거기다가 이 정도로 준비한 갤럭시 플래그십 전용 칩이 이번에 엑시노스 2200 같은 이유로 망한다 그럼 모바일 사업부 난리 나는 겁니다.
그때는 이제 전용 칩을 기반으로 제품을 기획하고 설계하고 했을 거기 때문에 타사의 ap를 박아서 피해를 줄인다는 선택지도 없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 시점에서는 아무리 삼성 lsi라도 삼성 파운드리 하나만 보고 가기에 리스크가 생긴다는 거죠.
결국은 삼성 파운드리에서 생산을 하더라도 이번처럼 굉장히 위험한 최신 공정을 베타 테스트해 줄 수는 없다는 거예요.
사실 삼성이 tsmc 그리고 앞으로는 인텔도 요 시장에 뛰어든다고 하니까 tsmc와 인텔을 제치고 파운드리 시장 1위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단순한 최신 공정에 대한 투자뿐만 아니라요 뒤처지는 라이브러리 그리고 패키징 극복해야 될 부분이 굉장히 많아 이런 상황에서 갤럭시 전용 칩은 분명히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엑시노스 2200과 같은 실패가 다시 나와서는 안 되겠죠.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사실 다른 사업 부문에 들어가 있는 삼성 모바일 사업부 삼성 lsi 사이에 태스크포스가 생기는 것 자체는 긍정적인 변화라고 봅니다.
하지만 이 태스크포스가 이 둘 간의 긴밀한 협력을 도와주는 정도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서 2년 3년 동안 준비해서 갤럭시 전용 ap를 만드는 목적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