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상식

공룡은 왜 멸종했을까? 지구상에서 사라진 이유

푸른바다99 2022. 8. 11.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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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공룡이 지구에서 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mp3


베름기 말 대멸종 후 새롭게 진행된 생존 경쟁의 승자였던 거대 화춘 육지는 물론 바다와 하늘까지 진출한 이들은 이억 년 가까이 지구의 최고 포식자로 군림하며 전성기를 누리고 있었으니

커다란 몸집은 먹잇감을 사냥하는데 유리했겠지만 그건 지구 안에서만 유리한 조건이었습니다.

종종 예상치 못한 외부의 충격이 갑자기 찾아올 때 그것까지 미리 예상하고 준비할 수 있는 생명은 없을 것입니다.

미국 애리조나 주의 사막 한 가운데 지름 일점육 킬로미터 깊이 백칠십 미터의 거대한 구덩이가 있습니다. 
약 오만 년 전 운석이 떨어진 자립니다. 
수직으로 일어선 지층이 충돌 당시의 충격을 생생히 증언하고 있습니다. 
지름 오십 미터의 운석이 초속 십 킬로미터 이상의 속도로 충돌했을 걸로 과학자들은 짐작합니다.

이보다 지름이 이백 배 큰 운석이 만들어낸 충격이라면 상상하실 수 있을까요.

지금으로부터 육천 오백만 년 전 그런 운석이 지구와 충돌했습니다.

운석이 떨어진 곳은 오늘날의 멕시코 지역 아직 남아메리카와 북아메리카가 이어지지 않았던 당시에는 바다였습니다. 
그 충격은 에베레스트산이 총알처럼 지구에 와서 박힌 것과 비슷했을 거라고 설명하는 학자도 있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불덩어리에 공룡들은 속수무책으로 쓰러져 갔습니다. 
그런 건 대비할 수 없는 재앙이었으니까요.

충돌의 충격이 가신 다음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검은 연기가 하늘을 가렸고 산성비가 내렸으며 이산화황 구름이 햇빛을 반사해버려 지구가 추워졌습니다. 
갑자기 변해버린 환경 때문에 식물들이 먼저 사라졌고 초식공룡과 육식 공룡이 뒤를 이었습니다.

어이가 줄어든 상황에서 커다란 몸집이 오히려 약점이 됐던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 재앙 이후에 지구의 생명은 멸종이 가져다 준 가장 유명한 반전을 경험하게 됩니다. 
우리 인간과도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건이었습니다.



다시 육천 오백만 년 전 지름 십 킬로미터 짜리 운석이 떨어진 지굽니다. 
그 혼비백산한 공룡들이 허둥지둥하는 사이 아직 몸집이 작았던 포유류 에오마이어는 몸을 숨길 수 있는 곳으로 들어갔습니다. 
사실 이들은 재앙이 닥치기 전부터 공룡을 피해 주로 밤에만 활동했던 녀석들입니다. 
백악기의 약자들이었지요.

그리고 시간이 흘렀습니다. 재앙의 기운이 사라질 무렵 새로운 생명의 역사도 시작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공룡과 달리 덩치가 작고 항원 동물이었던 포유류는 멸종을 견딜 수 있었으나 과거의 약점이 갑작스런 재앙이 닥쳤을 때 장점이 되어버리는 역설이었죠.

그리고 그들은 포식자가 사라져 버린 지구의 새로운 주인이 되었습니다. 
작고 보잘 것 없던 포유류에겐 멸종이 선물 같은 기회였던 것입니다. 
공룡 멸종 후 포유류는 빠른 속도로 퍼져 나갔습니다.

기후가 점점 계절성을 띄어가던 환경에서 몸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특징이 그들의 성공에 도움이 됐을 것입니다. 
포유류의 몸집과 형태도 다양해졌고 각각의 환경에 맞춰 특화된 성질을 가진 포유류가 하나 둘씩 자신만의 영역을 확보하게 됩니다.

새끼와 함께 지내는 기간이 유난히 길어 양육의 화신으로 불리기도 하는 포유류의 발전 그 흐름 막바지에 드디어 인간이 등장합니다.

다른 동물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발달된 두뇌를 가진 인간 인간의 등장은 자연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호주 남부의 나라쿠트 동굴지대 플린더스 대학의 개빈 프리도 교수가 어둡고 좁은 통로를 지나 어디론가 내려갑니다. 
빅토리아 동굴의 바닥 과거 무릉둥이였을 걸로 짐작되는 자리에 동물들의 자네가 잔뜩 묻혀 있습니다.

이 동굴에만 사만오천 마리 가량의 동물들 뼈가 보존되어 있는데요. 
뼈의 크기로 볼 때 몸집이 꽤 컸을 걸로 짐작됩니다. 
키가 이 미터가 넘는 캥거루와 몸 길이 육 미터의 도마뱀 이들은 어쩌다가 지하 오십 미터의 이 동굴 바닥에 모여서 죽음을 맞이한 것일까요.

호주는 생물학적으로 대단히 흥미로운 대륙입니다. 
아프리카 남극 남아메리카 인도와 함께 곤드와나라 남반구의 초대륙을 형성하고 있던 호주는 약 삼천오백만 년 전 나머지 대륙에서 떨어져 고립되고 그 후 독자적인 생태계를 형성하게 됩니다.

호주 대륙에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고유의 동물들이 많이 있습니다. 
수천만 년 동안의 단절이 만들어낸 결과죠

빅토리아 동굴에 사채로만 남은 동물들도 그랬습니다. 
어찌된 이유인지 태반류가 정착하지 못한 호주에선 특히 주머니를 단 포유류 즉 유대류가 다양하게 번성했습니다.

오늘날의 캥거루와 달리 얼굴이 훨씬 짧았던 캥거루 호주 대륙 최고의 포식자였던 유대류 사자 틸라콜레오 카르니 팩스

엄청난 크기의 턱 뼈만으로도 몸집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는 거대 원벳 티프로토돈 이들은 어쩌다 이렇게 큰 몸집을 가지게 되었을까요. 
십만 년 전에 지구는 점점 더 건조하고 추운 날씨로 변해가고 있었고 덕분에 양분이 많지 않은 식물이 주류를 이루었습니다.

초식동물들은 양분을 얻기 위해 많은 양의 풀을 먹어야 했고 몸집이 커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초식 동물들을 잡아 먹으려면 육식 동물의 몸도 따라서 커져야 했습니다. 
호주 대륙의 생태계를 지배했던 유대류 사자는 몸무게가 백오십 킬로그램이 넘는 최대 크기의 포유류 육식 동물이었습니다.

덤불에 매복하고 있다가 큰 암류로 먹잇감의 숨통을 끊어 잡아 먹었죠. 
지구 역사상 가장 큰 캥거루는 키가 이 미터가 넘었습니다. 
앞다리를 위로 뻗어 나뭇잎을 따먹으며 번성했죠. 
몸무게가 3톤에 달했던 초식동물 디프로토도는 주로 무릉덩이 근처에서 모여 지냈습니다.

거대 동물들의 커다란 몸집은 점점 더 황폐해지고 있던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적응의 결과였습니다. 
하지만 몸집을 키우는 것만으론 부족했습니다.

이전과는 다른 식으로 활동하는 이웃종이 있었던 것입니다.

이제는 화석으로만 남은 거대 동물들 그들을 멸종으로 이끈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호주 대륙을 지배했던 유대류 사전 날카로운 창을 가진 새로운 포식자 앞에선 먹잇감에 불과했습니다. 
인간에게 거대 동물들은 지방과 단백질이 풍부한 사냥감이었죠. 
사냥의 풀을 사용하며 거대 동물들의 서식지와 은신처는 사라졌습니다. 
기후도 급격하게 변해갔죠.

이만 년에 걸친 거대 동물들과 인간의 공존 그러나 거대 동물들은 인간의 창과 불 앞에서 멸종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다른 동물들과 달리 완전한 직립 보행을 했던 인간은 자유로운 손으로 불과 도구를 사용해 약점을 극복해냈습니다.

월등하게 발달한 뇌를 제외하면 다른 부부는 보잘 것 없는 인간이었지만 도구들을 이용함으로써 훨씬 강한 다른 동물들을 제압할 수 있었습니다. 
인간이 특별히 폭력적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저 살아남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뿐이지만 그 과정에 다른 종이 멸종하기도 했던 것입니다.

피할 수 없는 일이었을까요.

도구가 바뀌었을 뿐 지금도 인간은 늘 자연과 마주치고 그렇게 자연에 영향을 미칩니다. 
어디까지가 어쩔 수 없는 파괴이고 어디부터가 피할 수 있었던 죽음인지 구분할 수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먼 훗날 또 한 번의 대멸종이 왔을 때에야 분명히 밝혀질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지금까지 다섯 번의 대멸종을 거치면서도 생명은 끊어지지 않았다. 
아마 다시 찾아올 재앙에도 생명은 어떻게든 대처해 나갈 것이라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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