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 무역 커피’와 ‘공정 여행’ 다르지만 서로 닮은 이유
‘공정 무역 커피’는 아동의 노동력 착취에 반대하며 생태계 보전을 고려해 유기농으로 재배한 커피입니
다. 그렇다면 공정 무역 커피는 어떤 취지에서 시작되었을까요? 우리가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꼭 이런
것을 알아야 하는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겠지만, 분명히 알아 두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커피는
국제적인 가격의 폭락과 폭등이 심한 품목입니다. 따라서 전 세계의 커피 재배 농가는 선진국의 커피 확
보를 위한 원조 또는 투자라는 명목하에 불평등한 종속 관계에 놓이게 됩니다. 이같이 불평등한 구조에
반대하여 유럽에서는 공정한 가격에 거래하여 적정한 수익을 농가에 돌려주자는 '착한 소비'가 시작되었으
며 이것이 곧 공정 무역 커피의 시작인 것입니다.
첫 공정 무역 커피는 1988년 네덜란드의 ‘막스 하벨라르’라고 합니다. 1997년에는 국제 공정 무역 인증
기관(FLO)이 세워지고 2002년부터 공정 무역 표시 제도가 시행되면서 생산자와 판매자에 대한 엄격한
공정 무역 인증 제도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공정 무역 커피만을 사용하는 커피 전문점도 있습니다. 공정 무역 커피 인증은 소규모 농장들을 조합으
로 모아 커피 수입자들과 연결하여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대안 무역 모형입니다. 공정 무역 거래
의 규정은 커피의 최저 가격을 보장함으로써 농부와 그의 가족들이 집을 마련할 수 있도록 원조하는 동시
에 그들이 의료, 교육 등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이처럼 공정 무역 커피는 커피의 친환경 재배 방식과 더불어 커피 유통 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로부터 커피 생산자들의 생활권을 보호하기 위한 것입니다. 또한 커피를 적당한 가격에 구매함
으로써 노동력에 대한 정당한 가격의 지불을 보장할 수 있습니다.
‘공정 여행’이란 ‘공정 무역’에서 따온 개념입니다. 즉, 공정 여행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대등한 관계를 맺
는 공정 무역처럼 여행자와 여행 대상국의 국민들이 평등한 관계를 맺는 여행을 말합니다. 공정 여행은
여행자의 윤리적 책무를 강조하는 책임 여행이나 윤리적 여행과도 같은 맥락에 놓여 있습니다.
공정 여행은 어떤 취지에서 시작되었을까요? 관광 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10%씩 성장하지만 관광
으로 얻는 이익의 대부분은 G7 국가에 속한 다국적 기업에 돌아간다고 합니다. 즉, 경제적 이익이 다시
다국적 기업으로 빠져나가므로 결국 원주민에게 돌아가는 경제적인 이득은 별로 없는 것입니다. 예를 들
어 네팔의 경우 관광 수입의 70%, 태국 관광 수입의 60% 등이 외국으로 다시 유출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정 여행은 현지인이 운영하는 숙소를 이용하고 현지에서 생산되는 음식을 구입하는 등 지역 사
회를 살리자는 취지도 담고 있습니다. 여행지에서 현지의 올바른 문화를 소비하고 그 이익이 지역 주민들
에게 돌아가도록 하자는 것이 공정 여행의 목적이기도 한 것입니다.
그러나 공정 여행이 여행자들에게 일방적인 책임만을 요구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자연과 사람을 파괴하는 여행이 아닌 현지 사람들과 친구가 되고 배우며 때로는 나누면서 스스로 성
장하는 새롭고 행복한 여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처: 한경닷컴, 김성률, 「‘공정 여행’과 ‘공정 무역 커피’ 다르지만 서로 닮은 이유」(2012. 4. 23.).>
'알아두면 유용한 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감 능력이란 (0) | 2021.08.26 |
---|---|
롤스의 정의론 (0) | 2021.08.26 |
공정한 기회의 균등 (0) | 2021.07.22 |
역지사지 역할놀이 (0) | 2021.07.22 |
친사회적 행동 (0) | 2021.07.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