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무렵 러시아의 표트르 대제는 러시아 해군에 근무하던 덴마크 출신 탐험가 이투스 베링에게 시베리아와 아메리카 대륙이 육지로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해 보라는 임무를 지시합니다.
베링은 이렇게 육지 조사를 위해 북태평양 지역을 항해했고 1728년에 시베리아와 메리카 사이에 해협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그리고 1741년 베링은 시베리아 넘어 아메리카 대륙에 도달하게 되었고 그곳이 바로 알래스카였습니다.
이후 러시아인들은 알래스카의 서남부 연안 지대에 몰려들었고 그곳에 서식하던 물개나 해달들을 미친 듯이 때려잡으며 값비싼 모피를 확보했습니다.
그렇게 러시아 제국은 100여 년간 알래스카를 차지하며 동물들의 씨를 말렸고 알래스카가 가져오는 수익은 갈수록 떨어져만 갔습니다.
그러던 1853년 러시아와 영국 프랑스 오스만 사르데냐 왕국 간의 크림 전쟁이 발발하게 됩니다.
3년간의 치열한 전투 끝에
치열한 전투 끝에 결국 러시아가 패배합니다.
이후 러시아는 국가 발전을 위해 본토의 남쪽과 극동 지역으로의 확장을 우선했고 전쟁 이후 재정적으로도 너무나 궁핍해졌기 때문에 적자를 반복하던 알래스카를 유지하기가 매우 힘들어졌습니다.
당시 알래스카에는 사금이 지속적으로 발견되면서 금광이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들이 떠돌았는데 러시아는 금광을 발견하기 위해 막대한 개발 비용을 부담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금광은 나타날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고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알래스카는 바로 옆 영국의 식민지와 맞닿아 있었기 때문에 세상에서 포위당하면 그대로 영국에 빼앗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러시아는 생각합니다. 어떻게 하면 영국을 엿 먹이면서 알래스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저기요 그 알래스카 우리한테 팔래요 720만 달러면 적당한 것 같은데
당시 막 남북전쟁을 끝마쳤던 미국은 내부적으로 군 현대화를 실시하며 점차 강대국으로 변모하던 중이었고 또 미국인들은 알래스카를 이미 지속적으로 침범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러시아는 영국이나 미국에게 알래스카를 언제 빼앗길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였고 그럴 거면 차라리 영국이라는 공동의 적을 두고 있는 미국에 빨리 팔아치우는 것이 가장 현명한 해법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한편 미국 입장에서는 이 같은 알래스카를 확보할 경우 영국이 아메리카 식민지를 에워쌀 수 있는 지정학적 구도를 갖출 수 있었고 당시 미 행정부는 알래스카의 얼음 및 세상에 막대한 양의 자원이 있다는 정보까지 슬쩍 입수한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이러한 이해관계가 맞물려 알래스카는 1867년 720만 달러라는 말도 안 되는 헐값으로 미국에 팔려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거래가 성사된 직후 미국 국민들의 여론은 상당히 비판적이었습니다.
어떻게 쓸모도 없는 얼음 덩어리를 720만 달러나 주고 샀냐며 당시 거래를 진행했던 미국 윌리엄 시워드 국무장관이 러시아에게 매수되었다는 소문까지 나돌았고 어떤 이들은 알래스카를 시워드의 냉장고라고 조롱하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언론사들은 이 같은 거래에 대해 미국이 큰 경제적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주장했고 러시아를 우방으로 만들 좋은 기회라고도 생각했습니다.
매입 직후 정부는 알래스카에 큰 관심을 두지는 않았습니다.
아메리카의 영국을 견제하기 위해 알래스카에 군사기구를 설치하였고 이렇게 북아메리카 지역을 에워싸며 전략적으로 자국의 안보를 유지하는 데 이용하는 것으로 만족할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1880년대에 접어들면서 이렇게 관심 밖에 던져져 있던 알래스카에서 금광이 발견됩니다.
이후 알래스카는 골드러시를 일으키며 경제적으로 급격한 관심을 받게 되었고
머지않아석탄 석유 구리 천연가스 철 등 수많은 자원들이 쉴 새 없이 쏟아져 내리기 시작합니다.
석탄은 전 세계의 10분의 1에 달하는 양이 매장되어 있었고 석유와 천연가스는 수천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당시 단돈 200만 달러 원화로 약 80억 원을 사들인 알래스카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의 경제적 가치를 지니고 있었고 지정학적으로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의 미국의 영향력을 대폭 확대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거래를 통해 우호 관계를 다진 미국과 러시아는 결국 한 세기 뒤 두 국가 모두 초강대국으로 급성장하여 냉전이라는 최악의 대립 상태를 이루게 됩니다.
그리고 알레스카는 냉전 시대에 말 그대로 소련을 코앞에서 위협하는 미국의 비수가 되었습니다.
정말로 역사는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미로와도 같다고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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