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물을 탐했지만 끝까지 이방원에게 순종했던 하루는 살아남았지만 대간들의 탄핵 상소를 막겠다며 안하무인처럼 굴던 이숙번은 결국 유배지로 끌려가고 말았습니다.
이숙번은 이를 갈고 있었지만 다시 정계에 복귀하는 일은 없었다고 하는데요.
이 숙번마저 유배를 보낸 이방원은 영의정 유정현과 공주 판사 황희를 불러 이품 이상의 모든 문관과 무관을 입궐시키라는 명을 내렸습니다.
신하들을 대대적으로 불러들이는 이유에 대해 영의정이 무슨 연유인지를 물었는데요.
이 방원은 세자를 폐하고 다시 세우는 일을 논의하겠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이 방원은 양녕에게 충분한 기회를 줬는데요.
대신들과 함께 정사를 논할 기회를 달라고 청했을 때도 이방원은 세자에게 그리 해보라고 허락해줬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세자가 자기 발등을 찍는 일이었죠.
이방원에게 자기도 군왕이 될 자격이 있음을 증명하고 싶었겠지만
오히려 학문의 부족함에 더해 대신들의 말에 이리저리 휘둘리는 모습만 보이고 말았습니다.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에도 이 방원은 열심히 학문을 갈고 닦으라며 세자를 위로해주는 모습이었는데요.
그러나 세자는 그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또다시 어리를 불러 술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절치부심을 해도 모자란 판국에 첩을 끼고 술을 마시는 행태를
이 방원에게까지 들키고 말았던 것인데요.
이 방원도 세자에게는 이제 더 이상 기대를 접어야겠다는 결심을 했던 것 같습니다.
이방원은 세자를 폐하고 새로운 세자로 충량대군을 앉힌 다음 곧이어 양희를 선언했다고 하는데요.
그렇게 역사의 길이 남을 성군 세종대왕이 탄생하게 되는 모양입니다.
다음 주 이야기에서는 세종대왕의 즉위를 볼 수 있겠네요.
그러나 상황이 된 이방원은 세종의 정치적 기반을 닦는 것을 멈추지 않았던 것 같은데요.
충녕대군이 세자 자리를 노리기 시작하면서부터 혼날 소원왕후가 되는 충녕대군의 첫 심신은 세자가 되지 못하면 충녕대군의 목숨이 위험해질까 봐 걱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는 충녕대군의 안위를 걱정하는 것이었지만 결국 보위는 충녕대군이 있게 되었는데요.
충녕대군은 안전해졌지만
소원 왕후의 비극은 이때부터가 시작이었습니다.
충녕대군의 장인어른인 시모는 충령대군이 보위에 오른 뒤 영의정으로 임명되었는데요.
충녕대군이 보위를 잇자 시모는 상당히 몸가짐을 조심하려고 했다고 하는데요.
민 씨 가문에 전례가 있었기 때문에 이방원이 외척을 극도로 싫어하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결국 이방원의 칼날을 피해가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세종대왕이 즉위한 뒤 시온은 영의정에 부임되었는데요.
시온을 영의정에 부임한 것은 이방원의 명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해요.
외척을 싫어하는 이방원이 시문을 직접 영의정에 앉힌 것은 시온을 숙청하기 위해 일부러 그랬다는 해석도 있는데요.
실제로 영의정이 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결국 사약을 받았다고 합니다.
시온뿐만 아니라 시온의 형제와 다른 자식까지 전부 귀환길에 올라야 했고 오직 소원 왕후만 폐위되는 것을 면했다고 하는데요.
시아버지에 의해 친정이 풍비박산이 났지만 소원왕후는 내명부를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세종대왕이 어진 정치를 펼치는 데 도움을 줬다고 하네요.
역사상식
이방원의 끝없는 숙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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