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의 삶도 조선 역사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불행했지만
그보다 더욱 불행하고 비참한 생을 이어가야 했던 인물이 있다.
남양주의 근흥이 조성되어 있는 단종의 보인 정순왕후 송씨이다.
경기도 남양주에 가면 왕릉이라기에는 무척 단출하고 소박하게 꾸며진 능이 하나 있다.
이곳이 바로 정순왕후 송 씨가 잠들어 있는 사롱이다.
정순왕후는 단종이 죽고 난 뒤에도 약 65년을 더 살았다.
죽을 당시에는 아직 단종이 복위되지 않았기에 대군 부인의 예로 장례가 치러졌다.
묘소는 단종의 누나인 경해공주의 시댁인 해주 정씨의 선산에 조성되었고 이후 해주 정씨 집안에서 제사를 지냈다.
180여 년 뒤인 숙종 시기에 비로소 복이 되어 신조가 종묘에 모셔졌고 능호 역시 부여받아 사릉이 되었다.
굴곡 많은 생을 기리는 의미에서 생각할 사가 붙었다고 한다
사름으로 가는 길에는 전통 수목양묘장이 있어 기하고 아름다운 여러 나무 꽃들이 사방에 흐드러져 있다.
나무들 사이를 헤치고 쭉 나아가다 보면 야트마카한 언덕에 사릉이 조성되어 있다.
홍살문을 지나면 신도와 어도로 구분되어 있는 참도가 등장한다
투박한 박석을 깔아 놓았는데 능침 영역 자체가 작아서인지 정자가까지의 길이가 유난히 짧아 보인다.
제사를 지내는 정자각이다. 역시 다른 왕릉보다 단출하여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멋이 느껴지는 공간이다.
신도에서 오르는 신계와 어도에서 연결되는 동계가 좌우로 이어져 있다.
정자가 근처에는 제향 후 축문을 태우는 향민 예감이 있다.
본래 뚜껑이 나무로 만들어져 따로 보관되거나 썩어 없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사릉의 예감 뚜껑은 석재로 만들어져 오늘날에도 그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정자각 옆에는 비석이 들어선 비각이 있다.
비각에는 조선국 정순왕후 사릉이라고 쓰여져 있는데
한 많은 그녀의 인생 여정과 능 조성 경위를 간략하게 기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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