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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식

한비의 한비자에 대해

by 푸른바다99 2022.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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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나라에 한 농부가 밭을 갈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토끼가 한 마리 뛰어오더니 옆에 있던 그루터기에 부딪혀 죽고 말았습니다. 
농부는 웬 떡인가 싶어 쟁기를 버리고 그루터기에서 또 다른 토끼가 죽으러 오기를 기다렸죠 하지만 다시는 토끼를 얻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사람들의 비웃음거리만 되었죠. 수주 데토라는 이 고사성어를 지어낸 한 사람은 생각했습니다. 
옛 것을 추구하는 공자 맹자와 같은 유아들이 수백 년 전 요순 시대를 떠올리며 왕도 정치를 주장했지만 이들은 이야기 속 농부처럼 그저 가만히 토끼가 와주기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고요 난세가 끝나기만을 기다릴 수 없었던 그는 꿈만 꾸는 이상주의자들과는 달리 현실적으로 유용한 정치술인 패도를 꿈꿨습니다. 
비록 그의 삶은 비극으로 이어졌지만 결국 난세를 종식시킬 항문을 만들어냈죠. 
그는 바로 한비자입니다. 한비자는 이름이 한비입니다. 
존칭을 붙여 한비자라고 부르죠. 원래 한비는 한자라고 불려야 하는데 후대 인물인 당나라 유학자 한유가 먼저 한자라고 불리게 됩니다. 
후대의 유교 문화가 우선시된 경향 때문인지

한비는 나중에서야 구분을 위해 한비자라고 불리게 된 것이죠. 
한비자는 기원전 280년경부터 2030 83년까지 살았습니다. 
전국 시대 한나라 왕족 서자 출신이었죠. 
왕족이었다고는 해도 서자였다는 점과 전국 채용 중 가장 약속 점을 보면 마냥 좋은 환경에서 자라진 않았을 것입니다. 
게다가 그는 선천적으로 말을 더듬는 장애가 있었죠.

한비는 공부를 위해 스승을 찾아갑니다. 
스승은 순자라는 유학자였죠. 순자는 당시 제자백가들을 양성하는 직문학사의 수석 관리직을 세 번이나 역임한 대학자였습니다. 
더구나 그는 여타 유학자들과는 달리 현실적인 예를 주장했죠. 
예가 거칠의 표현이 아닌 법과 같은 존재로 말이죠. 
한비는 순자 밑에서 가르침을 받으며 제자백가의 다양한 학문을 배웠습니다. 
동문 수학인 이사도 같이 있었죠. 이사는 말재주가 좋았지만 학문은 한비보다 못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한비는 공부하고 글 쓰는 것에 재주가 있었죠.

시간이 흘러 친구 이사는 뜻을 이루러 진나라로 떠납니다 한비는 자기 나라인 한 나라로 돌아가 왕에게 법으로 다스리는 통치를 주장했죠. 
일찍이 진나라는 법치로서 강대국이 되었습니다 한 나라 또한 그렇게 되기를 바라며 왕에게 간 했지만 왕은 한비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한비는 계속해서 법치를 주장했습니다. 
그는 말재주가 없었기에 글로써 생각을 표현했죠. 
때문에 수많은 글이 탄생했고 진나라 왕에게까지 글이 흘러들어갑니다.

진앙은 한비가 쓴 글을 보고 감격합니다. 
이자와 친해질 수만 있다면 여한이 없다고요 마침 진나라에서 자리 잡은 이사는 계획을 꾸밉니다 한 나라를 공격한다는 소문을 내면 한비를 사자로 보내올 것이라 말이죠. 
그 소문이 퍼지자 한나라 왕은 정말로 한비를 진나라의 사자로 보내게 됩니다. 
그렇게 한비는 조국을 지키기 위해 진나라로 떠납니다. 
진나라에 도착한 한비는 드디어 진왕과 만났습니다. 
그리고 한비는 한나라를 공격하면 안 되는 이유를 설명했죠.

한 나라는 작은 나라이기 때문에 공격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강대국인 조 나라부터 위 나라 제 나라를 공격한다면 한 나라는 자연스레 흡수될 것이니 지금 한 나라를 공격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한비는 나름 방책을 설명했죠. 
진왕은 사실 무엇보다 한비를 만나서 기뻐했을 뿐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고민이 생겼습니다 한비는 말다툼이 없고 때문에 진왕은 약간 고민하게 되죠. 
이 찰나에 이사가 진왕에게 간언합니다 한비를 가둬야 한다고요 나라 사람이기에 진나라에는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죠.

진앙은 일단 그렇게 하라고 했습니다. 
졸지에 한비는 옥에 갇히고 말았죠. 기사는 생각했습니다 한비가 진나라에 등용된다면 필이 내 자리가 위태로워진다. 
그를 지금 제거해야만 한다 한비와 동문수학한 사이였지만 권력 앞에선 냉정한 이사였죠. 
이사는 서둘러 한비에게 사약을 내립니다 한비는 계략에 당했음을 알게 되었죠. 
진왕에게 하소연을 하고 싶어도 이사가 허락해 줄 리가 없었습니다. 
결국 한비는 사약을 마시고 생을 마감합니다. 
나중에 진왕이 한비를 풀어주려 했지만 이미 늦었지요.

진왕은 한탄하며 한비가 쓴 글을 통치 모델로 삼게 됩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진나라는 통일을 하게 되죠. 
비참한 죽음을 맞은 한비자는 법과 이론을 집대성했습니다. 
난세를 종식시킨 사상이었죠. 사랑과 평화를 주장한 다른 사상과 달리 현실에 맞는 엄정한 법과 권세를 강조해 권력투쟁의 철학이라고도 합니다. 
이제 한비자라는 책에서 그 사상을 살펴보겠습니다.

한비는 한비자라는 책을 저술했습니다. 
그가 직접 저술한 부분도 있고 후첨된 부분도 있습니다. 
총 55편 10여만 자에 이르는 방대한 내용이죠. 
스승인 순자의 성악설에 영향을 받았으며 앞시대 법가 인물인 상황의 법칙 신부레의 술수 신도의 세를 합쳐 법과 사상을 수정 보완하여 집대성했습니다. 
그 밖에도 노자의 무의사상을 수용했습니다. 
반대로 유가와 무가 사상은 강하게 비판했죠. 
한비자의 법과 사상은 법
술 셋까지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됩니다. 
차례대로 쉽고 간단하게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법이 뭔지 알아보겠습니다. 오늘날 법치주의에 살고 있는 우리는 익숙하죠. 
하지만 때는 기원전 3세기였다는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 
물론 당시에도 법은 있었습니다만 적용 대상이 백성이었으며 귀족에게는 해당이 안 되었죠. 
귀족은 예로써 다스리고 백성은 법 즉 형벌로서 다스렸던 것이죠.

하지만 법관들은 귀족이나 백성이나 차별 없이 똑같이 법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 시작은 상황이란 인물이었습니다. 상앙은 법치로 진나라를 강대국으로 만들었습니다. 
그가 만든 법은 귀족을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공평했죠. 
때문에 귀족들은 상황을 미워했습니다 한비자는 상황의 법과 사상을 수정 보완하여 이어나갔습니다. 
상황이 이론적으로 법을 선포했다면 한비자는 현실에 맞게 단점을 메꿨다고 볼 수 있죠

법에는 상과 벌이 있습니다. 신상필벌이라고 하죠. 
이익을 바라는 사람 심리를 이용했습니다. 
누구나 상을 받기를 원하고 벌을 바라지 않을 테니까요. 
사실 상보다는 형벌이 더 많았습니다. 
길에다 제만 버려도 손이 잘리는 끔찍한 형벌까지 있었죠. 
덕분에 길거리는 깨끗해지고 도적들은 사라졌습니다. 
상과 벌을 주는 법은 왕과 같은 힘을 가졌죠. 
법은 한 번 정하면 누구라도 지켜야 했습니다. 
때문에 왕은 할 일이 많지 않죠.
한비자는 노자 사상인 무의를 여기에 적용했을 수 있습니다. 
무의는 억지스러움이 없다는 뜻입니다. 
정치를 법이란 시스템에 맡기면 왕이 억지로 뭔가를 할 필요가 없죠. 
그래서 왕이 지혜롭든 어리석든 세상은 최소한 법으로 운영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왕을 위협하는 무리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바로 귀족들이며 그들을 다루기 위한 방법도 제시합니다. 
그것을 술이라고 합니다. 다음은 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술수나 술책이라는 뜻이죠. 법가가 권모술수의 사상이라고 불리는 이유입니다. 
법이 양지라면 술은 음지입니다. 왕이 신하를 견제하기 위해 조용히 쓰는 방법이죠. 
술을 단 번에 이해할 수 있는 우화가 있습니다 한 나라의 소후는 신하들을 시험해 보기로 합니다. 
손톱을 깎다가 조각 하나를 몰래 숨깁니다. 
그리고는 손톱 하나가 없어졌다고 난리를 쳤죠. 
신하들은 어쩔 줄 몰라 합니다. 그런데 어떤 신하가 손톱을 찾았다고 말합니다. 
자기 손톱을 잘라내고서 말이죠.
왕은 그 신하가 평소 거짓말을 하는 인물임을 알아냈다고 하는 이야기입니다. 
이처럼 술은 신하들의 음모를 파헤치고 그들이 가진 힘을 분산시켜 위해 왕이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마음속으로만 가지고 있는 것이죠. 신부레라는 인물이 먼저 술이란 개책을 사용했습니다. 
허나 한비는 신불레가 너무 술책에만 치중 있다고 비판했죠. 
한비는 법과 술이 잘 조화될 수 있는 학문으로 다듬었습니다. 
법관은 술이라는 왕이 쓰는
기술 때문에 왕권 중심적인 성격이 강했죠. 
당연하게도 한미는 왕이 가진 권력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그것을 새로 강조합니다. 다음은 새해입니다. 
쉽게 말해 왕이 가진 권세입니다. 앞서 이야기한 법과 수를 잘 사용하려면 왕권이 강해야 합니다. 
앞시대 신도라는 인물이 새해를 이야기했지만 그는 새해가 군주 자체에서 나온다. 
생각했죠. 그러나 한비에게 새는 현명하고 똑똑한 군주에게 나온다고 말합니다 만약 권세를 부릴 수 없는 왕이라면

누구도 법을 따르려 하지 않을 것이고 술책을 써도 신하들을 쉽게 억누를 수 없죠. 
반대로 권력이 강한 왕은 카리스마가 넘쳐서 신하들이 감히 반기를 들지 못하며 알아서 일을 처리합니다. 
백성들 또한 쉽게 복종하게 되죠. 때문에 두려움을 심어주고 긴장감을 조성하게 됩니다. 
법가가 군주 철학이라 불리는 이유죠 법가는 형벌을 적극 내세운 잔혹한 사상이었습니다. 
유가사상과는 극단에 있었죠. 법치를 주장한 법가와 법치를 주장한 유가는 서로 대립합니다. 
훗날 서로 섞이는 정치가 나오기도 했죠.

한비자라는 책은 법치 사상의 끝을 보여준 책입니다. 
하지만 책 내용은 법처럼 딱딱하지 않습니다. 
장자라는 책처럼 재밌는 우화가 많죠. 
한비는 말하고자 하는 뜻을 우화로 재치 있게 풀었습니다. 
군주들이 배우는 사상이었지만 사실 지금 우리들에게도 많은 깨달음을 주죠 우화가 주는 힘을 한비자는 알고 있었나 봅니다. 
우화의 장점은 아무래도 학술적인 해석보다 독자 스스로가 자유롭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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